술 먹고 약 먹으면 안되는 이유

술자리가 잦은 요즘,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이 있다. “술 먹고 약 먹어도 괜찮을까?” 결론부터 말하자면, 대부분의 경우 술과 약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. 그 이유는 단순히 ‘몸에 안 좋다’는 수준을 넘어, 심각한 부작용이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. 아래에서 그 구체적인 이유와 주의해야 할 약물 종류를 정리해본다.

1. 간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

대부분의 약물은 간에서 대사된다. 알코올 역시 간에서 분해되는데,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면 간 기능에 과부하가 걸려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. 특히 아세트아미노펜(타이레놀 등)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술과 함께 복용 시 심각한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.

술 마시고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약 7가지 [카드뉴스] < 카드뉴스 < 기사본문 - 하이닥

"술 먹고 약 먹어도 될까?" 술 마시고 절대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 6가지 - 닥터나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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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약효가 왜곡되거나 부작용이 증폭된다

술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, 진정제나 수면제, 항우울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호흡 억제, 저혈압, 의식 저하 등의 위험이 커진다. 일부 약물은 술과 함께 복용 시 약효가 과도하게 증폭되거나 반대로 약효가 떨어져 치료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.

3. 특정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위험하다

다음은 술과 함께 복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할 약물들이다:

• 소염진통제: 위장 출혈, 간 손상 위험 증가

• 항히스타민제: 졸음, 어지럼증 심화 → 낙상 위험

• 고혈압약: 혈압 급강하 → 어지럼증, 실신

• 당뇨병약: 저혈당 위험 증가

• 항생제(특히 케토코나졸 등): 구토, 두통, 간 손상 유발 가능

• 항정신병약: 중추신경계 억제 → 호흡곤란, 의식 저하

4. 술이 약물 대사를 방해한다

알코올은 간의 효소 작용을 방해해 약물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도록 만들고, 이로 인해 체내에 독성 물질이 축적될 수 있다. 특히 장기 복용 중인 약물일수록 이러한 누적 효과는 더 위험하다.

5. 복용 간격도 중요하다

약을 복용한 후 30분~2시간 이내는 혈중 농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다. 이때 음주를 하면 부작용 발생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. 가능하다면 음주 전후 최소 8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하다.

술과 약은 단순히 ‘궁합이 안 맞는’ 수준이 아니라,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조합이다.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음주는 최대한 피하고,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복용 시간과 약 종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.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, 약을 먹는 동안은 술을 멀리하는 것이다.